6일 오후, 서울의 한 번화가에서 4명의 여고생들이 땡볕 아래서 스티커 설문조사를 받고 있었다. 기자가 다가가니 맞춤법을 얼마나 잘 알고 있는지 올바른 예시문에 스티커를 붙여달라고 부탁했다.

이들은 서울 ㅇ고 1학년 학생들로, 맞춤법 인식을 개선하는 동아리의 부원들이었다. 요즘에는 학생들이 원하면 동아리 활동 계획을 세워 선생님께 제출하면 자율 동아리를 만들 수 있다. 이 동아리도 자율동아리 중의 하나로, 동아리 활동을 시작한 지는 얼마 되지 않아 많은 활동을 하지는 못했다.

김윤형, 송민선, 홍유경, 김주은 (이상 가명) 학생은 방학한 지 2주가 지났지만 반강제적인 방과후학교 수업으로 방학 중이라도 아침에는 학교에 가야 한다고. 윤형 양의 경우 방과후학교 수업을 듣고 바로 이곳으로 오느라 교복을 갈아입지도 않은 모습이었다.

민선 양은 “(방과후학교) 참가 신청서를 주지만 실제로는 (방과후학교에) 참석해야 한다고 체크를 해야 해요”라면서도 “과외나 학원 시간이랑 맞지 않는 그런 사유가 있어야 방과후학교 수업을 안 들을 수 있어요”라고 말했다.

주은 양은 “방과후학교에서는 주요과목 모의고사나 수능 공부를 해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부 잘하는 친구들은 아침 8시에 학교에 나와 밤 10시까지 야간자율학습도 해야 해요”라고 덧붙였다.

ㅇ고는 두발 규정이 주변 학교보다 더 엄격하다고 학생들은 입을 모은다. 유경 양은 “저희 학교는 날개뼈까지 머리를 기를 수 있지만 다른 학교는 길이가 자유에요”라며 “치마도 못 줄이게 하고 화장도 못 해요. 선크림도 하얘지지 않는 걸로 발라야 해요”라고 말했다.

학생들에게 엄격한 규정에 대한 학생들의 불만은 없는지 물어보니, “선생님들이 예고도 하지 않고 교실에 들어와서 검사를 하는데 그 때 애들 불만이 많아요”라고 윤형 양이 말했다.

한편, 최근 서울의 한 고교에서 일어난 교사 성추행 사건에 대한 학생들의 생각이 궁금했다. 학생들은 그 뉴스를 들어 알고 있었고 “꺼림칙하다”, “처벌이 너무 약하다”고 말했다. 민선 양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성에 대해 소중하다는 생각을 잘 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라며 성범죄가 왜 많이 일어난다고 생각하는지를 밝혔다.

학교 내에서 성교육은 잘 되고 있는지도 물어보았다. 유경 양은 “말로만 해주고, 피임도구 같은 것을 보여주는 방식”이라며 “누구나 다 아는 사실 말고 구체적인 걸 알려줬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윤형 양은 이어 “몇몇 남학생들은 여자가 생리하는 것을 자기가 하고 싶을 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어요”라며 “남자와 여자가 서로의 신체나 생각에 대해 알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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