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회 진행 중 독립운동가 후손 80대 남성 분신 시도하기도

12일 오전 11시 30분, 주한일본대사관 앞은 교복을 입은 학생들과 앳된 얼굴의 청소년들로 붐볐다. 8월 14일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을 앞두고 세계연대집회가 열렸기 때문이다.

714058_368_3920

▲ 제1191차 수요시위 참가자들이 구호에 맞춰 피켓을 들고 있다.

뙤약볕이 내리쬐고 뜨거운 아스팔트 위에서 진행되서 집회 참석자들은 손으로 부채질을 했다. 청소년들은 대부분 자신들이 직접 준비해온 피켓이나 현수막을 흔들면서 발언을 들었다. 또한 동아리나 학급 차원에서 단체로 온 경우가 많았다.

이 날 수요시위에 참가한 상암고 1학년 이서연(16), 2학년 이지나(17)∙이재유(17) 학생은 학교 내 ‘반크’와 ‘글리’라는 동아리에서 왔다고 전했다.

이들은 정기적으로 1년에 한 번씩 수요시위에 참가한다. 이번에 두번째로 수요시위에 참가했다는 이재유 학생은 “위안부 문제에 사람들이 관심 많이 가지는 것 같아서 진실이 밝혀질 가능성이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상암고 학생들은 최근 박근령 씨의 망언이나 아베 총리가 과거사를 사과하지 않는 문제 등에 대해 “아베는 일본 내각에 문제가 많아서 정치적 발언으로 본질적 문제를 가리려고 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한 “아베가 “사람들은 어차피 다 잊을 것”이라고 말하는 자체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714058_366_3918

▲ ‘고등학생이 만드는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추진하는 이화여고 역사동아리 회장 권영서 양과 이화여고 학생회장 윤소정 양.

이화여고 학생회장 윤소정 양과 역사동아리 ‘주먹도끼’ 회장 권영서 양은 ‘고등학생이 만드는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은 이 날 수요시위에 100명의 이화여고 학생들을 이끌고 왔다.

권 양은 “작년 수요시위에 갔다가 소녀상을 건립하면 좋겠다는 아이디어가 나와 추진하게 되었다”며 “교내에서 활동하다가 학교 밖으로 알리기 위해서는 학생회의 도움을 받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학생회와 함께 하게 됐다”고 말했다.

소녀상은 11월 3일 학생독립운동기념일(학생의 날) 전후로 건립이 될 예정이다. 건립부지는 현재 서울 중구청과 협의하고 있는 상황이다. 기금은 지금까지 약 1,600만원이 넘게 모였다. 대부분 학생들이 모은 돈이다. 이화여고 학생들이 나비뱃지를 팔아 모은 수익금, 타 학교에서 모금한 돈, 그리고 선생님들이 학교 바자회에서 음식을 팔고 남은 수익금 등이다.

한편, 수요시위 자리에는 4,000여명의 청소년과 대학생, 시민들이 참석했다. 수요시위 시작 전, 대학생 동아리 ‘평화나비’의 ‘바위처럼’ 율동 공연이 펼쳐졌다.

714058_367_3920

▲ 제1191차 수요시위에 참가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길원옥, 이용수 할머니.

이어 세상을 떠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발언이 담긴 영상이 상영되었다. 1991년 위안부 피해자 최초로 일본의 만행을 폭로한 고 김학순 할머니의 용기있는 증언으로 시작된 영상은 주한일본대사관 앞 수요시위의 첫 시작을 알렸다. 영상 상영 후에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공동대표들의 개회사와 연대단체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그 뒤, ‘바위처럼’의 원곡 가수 꽃다지의 공연이 펼쳐지려는 순간 수요시위 무대 오른편에서 갑자기 불길이 치솟아 올랐다. 한 남성이 분신을 시도하던 것이다. 주변에 있던 시민들이 다급하게 물을 뿌리고 소화기를 뿌려 불은 1분만에 꺼졌다. 분신을 시도한 남성은 광주 근로정신대 시민모임에서 활동하던 최현열(81)씨로 독립운동가의 후손이라고 알려졌다.

갑자기 일어난 상황에 참가자들은 당황했지만 자리를 끝까지 지켰다. 수요시위 참가자들은 성명서를 통해 일본정부의 공식사죄와 법적배상, 한국정부의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과 올바른 역사교육 시행을 요구했다.

성명서에서는 “일본정부는 식민지 지배의 불법성과 침략전쟁이라는 역사적 사실 인정, 무고한 생명과 인권유린에 대한 반성과 사죄의 뜻을 아베 담화에 담아야 한다”며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 없이는 한일관계의 온전한 회복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또한 “박근혜 정부는 일본정부의 망언 앞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며 “무능력한 외교에 종지부를 찍고 올바른 과거사 청산과 민주주의를 뒷전으로 내몰고 있는 몰지각한 정치도 끝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수요시위가 끝난 후 일부 청년들과 대학생들은 일본대사관 앞에서 광화문 세월호광장을 거쳐 서울광장까지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맞이 나비행진을 진행하기도 했다.

관련 기사

다가오는 2018 지방선거 서울 교육감 진보단일화 후보를 선출하는 경선이 실시된다. 2018 서울촛불교육감 추진위원회는 24일 현재 서울촛불교육감 단일화 선거인단을 모집...

오늘은 4.19 혁명이 일어난지 58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4.19 혁명은 당시 고교생들의 행동으로 시작했지만, 박근혜 정권을 끌어내린 지금까지도 여전히 청소년들의 참정권은...

“군대 다녀와도 나이 때문에 피선거권이 없어요” “정당 대표여도 나이 때문에 피선거권이 없어요” 18일, 청년민중당은 헌법재판소에 피선거권 연령제한은 위헌이라는 내용의 헌법소원을...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