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사무실로 등기우편이 날아왔다. 등기가 올 일이 없었기에 기자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우편물을 열어보았다. 우편봉투 속에는 책자 두 권이 들어있었다. 고등학생들이 환하게 웃고 있는 사진과 ‘새둥지’라는 제목을 표지로 한 책자였다.

그 뒤 책자를 보낸 당사자로부터 연락이 왔다. 우편물을 보낸 사람은 세현고등학교 손영 학생회장이었다. 지난 5월, 서울학생참여위원회 회의 자리에서 만난 손 양은 이후 자신들이 학교에서 진행했던 자치활동을 소개하고 싶어 책자를 보내게 되었다고 말했다.

책자 표지에 적혀있던 ‘새둥지’는 세현고와 영등포공고가 합동으로 각자의 학교 혹은 연합으로 자치활동을 하는 모임이다. 약 3달 간의 자치활동 결과를 모아 책자를 냈고 그것을 바이러스로 보낸 것이다.

714078_384_2215▲ 세현고 학생회와 영등포공고 학생회 임원들로 이루어진 ‘새둥지’

이들은 올해 서울시교육청에서 주관한 ‘학생참여예산제’를 통해 활동을 할 수 있었다. 서울시교육청과 서울특별시가 공동으로 추진한 이 제도는 학생자치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성숙한 민주시민으로 거듭나는 것을 목적으로 추진되었다. 학생참여예산제를 통해 총 80개의 학교의 학생회 공약실천 사업 및 학생 제안 우수 아이디어 공모를 받아 각 팀(학교)별로 250만원 이내의 예산을 지원한다.

새둥지의 자치활동은 ‘학생과 학생의 교류’, ‘학생과 사회의 교류’, ‘학생과 지역의 교류’ 등 3가지 테마로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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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둥지’ 학생들이 세현고 급식실에서 학생자치활동 인식조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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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둥지’ 학생들이 학교폭력 예방 UCC를 촬영하고 있다.

이들은 지금까지 학생자치활동 인식조사 캠페인, 원탁토론대회, 봉사활동, 지역 문화재 탐방 등의 활동을 진행했고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UCC를 제작했다.

‘학생과 학생의 교류’를 주제로 한 학생자치활동 인식조사 캠페인은 7월 15일 세현고등학교 급식실에서 진행되었다. 처음에는 학생들의 무관심으로 참여도가 낮았지만, 새둥지 소속 학생들의 적극적인 홍보로 많은 학생들이 투표와 인터뷰에 참여했다.

원탁토론대회에서는 지난 학생회에서 활동을 하며 시간에 비해 성과가 나오지 않아 비효율적이라는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퍼실리테이터 방식을 도입해 회의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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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둥지’ 학생들이 배우 이용녀 씨가 운영하는 유기견 보호소에서 봉사활동을 펼쳤다.

‘학생과 사회의 교류’를 통해서는 배우 이용녀 씨가 운영하는 유기견 보호소로 봉사활동을 갔다. 학생들은 힘들고 지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최선을 다했다. 이용녀 씨는 학생들에게 “거창한 봉사가 아니라 작은 것이라도 나누는 마음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런 마음을 가진 사람이 되면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학생과 지역의 교류’에서는 강서구 지역의 문화공간과 유적을 탐방하고 학생들에게 소개하는 글을 썼다.

이처럼 세 가지 테마를 가지고 자치활동을 진행한 영등포공고 새둥지 대표 김성민 학생은 “학교의 주인은 학생이라는 인식으로 자기주도적인 학습과 교육이 대두되고 있다”면서도 “실상은 학생들이 무언가를 계획하고 실천하기에 학생들의 교육과 인식이 많이 부족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김성민 학생은 “주도적인 활동을 함으로써 하나의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얼마나 복잡하고 힘든지, 한 사람의 역할이 얼마나 소중한지 느낄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책자를 냈을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새둥지가 했던 활동을 영상으로 모아 올리기도 했다. 아래는 새둥지 학생의 자치활동 영상과 학교폭력 예방 영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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