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와 일본 정부 사이에 계속되는 간토대지진 관련 논쟁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100주년 추도식이 일본 도쿄에서 열렸습니다.

이 추도식은 “간토대지진 조선인 희생자 추도식전 실행위원회”에 의해 주최되었습니다. 이 위원회는 다양한 일본 시민단체와 협력하여 조선인 희생자를 기리고 그들의 아픔을 기울이고자 하는 목적으로 결성되었습니다.

이날 추도식에 참석한 조선인 희생자 유족인 조광환씨는 큰할아버지 조권승의 이야기를 나누며 일본 정부에 대한 요청을 제기했습니다. 그는 큰할아버지가 일본 군·경과 자경단의 조선인 학살로 인해 목숨을 잃었고, 그 죽음을 알리는 데는 어떠한 정부도 도움을 주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유족들의 슬픔은 아직도 지속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조광환씨는 또한 일본 시민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일본 내에서 조선인 학살 희생자를 기리고 그들을 추모하는 노력에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습니다. 그리고 1973년부터 이어지는 조선인 학살 추모식을 가능하게 하는 모금과 노력에 대한 감사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하지만, 추도식에서는 일본 정부와 도쿄도에 대한 비판도 나왔습니다. 미야가와 야스히코 실행위원장은 일본 정부와 도쿄도가 1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조선인 학살에 대한 진상 조사와 유족에 대한 사과와 보상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망각은 또다시 악몽을 낳을 위험성이 있다”며 역사를 잊지 않고 알리는 것이 현재 세대의 책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추도식에는 많은 일본 시민들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온 ‘간토학살 100주기 추도사업 추진위원회’ 관계자들도 참여했습니다.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은 “희생자들은 왜 죽어야 했는지 원인을 알 수 없는 상태다. 이 문제는 과거형이 아니라 현재진행형”이라며 한·일 시민들이 연대하여 역사의 정의를 바로 세우고 평화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추도식이 진행되는 동안, 일본 우익단체 ‘소요카제’는 조선인 학살을 거짓으로 주장하며 집회를 예정했습니다. 그러나 일본 시민들이 추모비 앞을 지키며 이들의 접근을 막았습니다.

간토대지진은 1923년 9월 1일에 발생한 대규모 지진으로, 수많은 사망자와 실종자를 남겼습니다. 이 참사로 인해 희생자들을 찾으려는 노력이 어려웠고, 조선인 학살에 대한 거짓 정보가 확산되었습니다. 이후, 일본 정부가 사건을 은폐하면서 정확한 학살의 원인과 희생자의 수를 파악하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이번 100주년 추도식을 통해 역사적인 논란과 현실적인 요구 사이의 갈등이 더욱 두드러졌습니다. 한국과 일본 간의 역사 문제는 여전히 미해결 상태이며, 양국 간의 대화와 협력이 필요한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